KT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검찰 수사가 현대차 그룹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검찰이 진행한 KT 본사와 자회사 등 7~8곳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A 회계법인도 포함됐다.
앞서 KT클라우드는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8000만 원에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시킨다고 공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 박모씨가 2005년 설립한 회사 스파크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다.
검찰은 KT클라우드가 스파크를 비싸게 사들였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업무상 배임을 의심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A 회계법인이 산정한 기업가치를 토대로 스파크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크는 현대차그룹 계열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B사와 주로 거래했고 스파크 매입 과정에서 해당 관계가 지속될 수 있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A 회계법인이 스파크에 대해 200억원대의 기업 가치 평가를 내린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현대차가 2021년 7월 지분을 대량 매수한 회사 '에어플러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에어플러그는 구현모 전 KT 대표의 친형인 구준모씨가 2010년 6월 설립했다.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지분율은 99.32%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크와 에어플러그 두 회사 모두 인수 과정에서 회사 가치에 비해 과도한 금액이 책정됐기 때문에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
스파크는 2020년 기준 매출 60억원에 영업이익 1억5000만 원, 에어플러그는 2021년 기준 매출 19억5000만원에 11억7000만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영업 손실을 낸 회사를 수백억원을 들여 인수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당 회사들의 규모나 인수 금액을 볼 때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KT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수사 범위가 확대됐다"며 "해당 사안을 명백히 밝히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