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장지호 KT텔레캅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는 장지호 KT텔레캅 대표와 KT의 빌딩 일부를 위탁 관리하는 KFnS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구현모 전 KT 대표는 KT텔레캅의 일감을 시설관리업체 KDFS에 몰아준 의혹을 받아 고발됐다. 구 전 대표는 사외이사들에게 부당하게 향응을 제공하고 KT 소유 호텔에서 납품 대금을 부풀려 비자금을 마련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KT텔레캅이 시설관리업체 KDFS 등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을 확인했다. KT텔레캅은 시설관리 업체들에 대한 품질 평가 기준을 KDFS에 유리하게 변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그룹의 일을 KT텔레캅이 받아 KDFS에 재하도급을 주는 과정에서 KT가 관여한 사실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KT텔레캅은 수주한 일감을 KDFS, KS메이트, KFnS, KSNC 등 4개 하도급업체에 맡겼다. 2016년부터 6년 동안 전체 일감 규모가 800억원대에서 1400억원대로 늘어나는 동안 KDFS가 받은 일감은 45억원에서 490억원대의 규모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KDFS의 수주 금액이 급증했던 반면 KT텔레캅이 다른 업체의 물량을 차감했다는 사실도 검찰은 조사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하도급업체 가운데 수주 물량이 가장 많았던 KFnS의 일감 규모는 2021년 347억원대에서 지난해 277억원대로 20%가량 줄어들었다.
검찰은 KDFS에서 횡령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사실이 드러나면 자금의 규모와 용처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예상이다.
검찰 관계자는 "KT텔레캅에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혐의를 적용하고 거래상지위남용 혐의도 추가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