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동영상 기록관리가 전국 건설 현장의 신뢰 회복에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전 10시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시·민간건설사 동영상 기록관리 설명회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언제 우리의 삶이 무너질지 모르는 형국에서 모든 건설사가 똑같이 위기감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이문 3구역 재개발 현장 점검에 나선 오 시장은 당시 부실공사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예방하기 위해 민간건설사의 영상기록 관리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을 필두로 코오롱글로벌, 대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서울시 도급 순위 상위 30개 건설사 모두 동참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상위 30개 민간 건설사 모두가 영상기록 관리에 동참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하루 빨리 모든 민간 건설사에서 영상기록 관리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현 상황을 한비자의 유로에 나오는 고사성어 '제궤의혈'에 비유했다. 천 길이나 되는 제방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는 뜻이다.
오 시장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천 길 제방을 무너뜨릴지 모르는 개미구멍들이 곳곳에서 양산되고 있다"며 "30~40년 전에나 있는 줄 알았던 후진국형 부실공사가 2023년 대한민국에서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건설사는 바닥 일정 면적 이상 대형, 16층 이상만 느슨하게 기록되고 있다"며 "동영상으로 제대로 기록해 보존하기 시작하면 모든 현장에서 부실시공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동영상 기록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블랙박스 역할을 하기에 사고의 복구, 보상 그리고 원인 파악에 드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율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100억원 이상 공공 건설공사 현장의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관리하고 있다.
촬영된 동영상은 설계도면 토대 시공 여부, 작업 방법과 순서, 안전규정 준수 확인 등에 사용된다.
이를 활용하면 시설물 하자 발생 때 뜯거나 땅을 파지 않고도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시장은 "서민들에게는 집 한 채가 전재산이다. 확실한 안전이 담보돼야 생명과 재산을 모두 지킬 수 있다"며 "건설현장의 부실 공사와 전면전을 치른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