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 입점 브랜드 세터(SATUR)가 중국산 의류 제품을 한국산으로 표기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무신사 입점 브랜드 세터(SATUR)가 중국산 의류 제품을 한국산으로 표기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국내 패션 브랜드 '세터(SATUR)'가 중국산 제품을 한국산(Made in Korea)으로 속여 판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세터는 중국에서 생산한 상품을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며 한국산으로 잘못 표기한 사실을 신고했다.

세터의 제조국 오표기 논란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소비자들이 해당 문제를 제기하며 촉발됐다.

무신사 등 유명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일부 상품들이 한국산으로 고지돼 있던 것과 달리 소비자들이 받아 본 실물 상품의 라벨엔 중국산으로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세터는 논란 초기 "인터넷 페이지 검수 미숙"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지난해 판매된 상품에서도 제조국이 오표기된 사실이 드러나며 고의적인 것 아니냐는 의심과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브랜드는 2020년 런칭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급성장해 올해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패션 브랜드 세터(SATUR)가 중국산 제품의 제조국 표시를 한국산으로 오표기, 동일 제품의 상세페이지 내 제조국 정보가 다르게 표시되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 패션 브랜드 세터(SATUR)가 중국산 제품의 제조국 표시를 한국산으로 오표기, 동일 제품의 상세페이지 내 제조국 정보가 다르게 표시되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세터는 제조국 오표기 상품에 대한 환불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 패션업체가 제조국 오표기로 이 같은 대규모 환불에 나선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세터는 지난해에도 일부 제품에 고급 부자재를 썼다고 홍보했다가 이후 별다른 안내 없이 자사 제품으로 바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세터는 초기 생산분에만 고급 부자재를 사용했지만 이후 부자재를 바꾸는 과정에서 판매 정보를 미처 수정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업계에선 수익성을 위해 고의로 제조국을 속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오랜 기간 여러 상품에서 제조국 표기를 잘못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며 "일단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들 반응을 본 뒤 중국 생산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표기를 그대로 놔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제조국 오표기는 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해 공정위 제재가 내려질 수 있다.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경고 △시정명령 △과징금 부과 △고발까지 가능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자진 시정·신고가 이뤄졌다는 점이 참작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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