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연맹, 윤석열 대통령 발언 이후 분석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일 방안을 주문한 이후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27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출시한 20GB ~100GB 사이의 중간요금제는 최저 6만1000원부터 요금제가 시작하는 등 가격이 여전히 비쌌다.
KT와 LG유플러스의 중간요금제 가운데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6만1000원(데이터제공량 각각 30GB·31GB)이고 SKT는 5만9000원(24GB)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중간요금제는 이동통신3사의 기존 온라인 요금제보다 더 비싸다"고 말했다. 데이터 제공량이 200GB인 온라인 요금제는 월 5만원대지만 데이터 30GB의 중간요금제는 월 6만원을 상회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SKT의 온라인 요금제 '5G 언택트 52'(200GB)는 월 4만9000원, KT '5G 다이렉트 55'(200GB)는 월 5만5000원이다.
새롭게 출시된 중간요금제가 기존보다 비싸게 책정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대한 실효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중간요금제의 1GB당 금액을 조사한 결과 중간요금제 내 최소 요금제와 최대 요금제의 전체 금액은 1.1배가량 차이가 나지만 1GB당 금액은 최대 3.5배가량 차이가 났다.
1GB당 금액이 가장 비싼 통신사는 SK텔레콤으로 '베이직플러스'(24GB·월 5만9000원)의 1GB당 금액은 2458원이다. SK텔레콤의 월 요금의 최소·최대 금액 차이는 1.15배가량이지만 1GB당 금액차이는 3.58배다.
LG유플러스 중간요금제의 최소·최대 금액 차이는 1.15배, 1GB당 금액은 3.51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출시된 중간요금제 역시 기존과 비슷하게 데이터량이 많은 고가 요금제일수록 1GB당 요금이 줄어든다"며 "5G 요금제 시작 금액이 높고 요금제도 복잡해 소비자들이 선택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