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직원들이 고객 차량의 실내 카메라에 찍힌 영상들을 사내 메신저 등으로 유포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는 테슬라 전 직원 9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테슬라 직원들이 사내 메신저로 고객들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들을 공유했다고 7일 밝혔다.
테슬라의 카메라는 운전자의 부주의를 포착하거나 차량의 자율주행기능을 지원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카메라는 테슬라 차량의 전면 펜더, 후면 번호판, 차량의 양쪽 문 옆 등에 장착돼 있다.
로이터는 고객 차량 내부 영상이 공유된 것은 테슬라 측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영상 데이터를 수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에서 인공지능 시스템 학습을 위해 수집한 영상을 직원들이 분류하는 가운데 영상이 유포됐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직원들에겐 고객들의 차량 영상과 이미지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고객 개인정보 취급방침엔 '고객이 정보 수집에 동의하면 차량의 데이터가 테슬라에 제공될 수 있다'며 '해당 데이터가 개인 계정이나 차량 식별번호와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돼 있다.
하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직원들은 영상 분류 작업 과정에서 고객들의 차량 영상이 녹화된 위치와 해당 차량 소유주들의 주소도 알 수 있었다.
테슬라는 차량의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영상 녹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사생활 침해 논란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테슬라 전 직원은 "나라면 테슬라를 사지 않을 것"이라며 "테슬라의 차량이 이렇게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것을 보고 불안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