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안길호 감독이 고교시절 학폭 의혹을 13일 인정했다.
더 글로리는 지난 10일 파트2를 공개해 흥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길호 감독이 고등학생 시절 중학생 상대 집단 폭력에 연루됐다"는 익명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폭로글에는 1996년 필리핀 유학 시절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안 감독으로부터 친구 한 명과 두시간가량 심한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폭로글을 작성한 A씨는 동급생 친구들이 안 감독의 여자친구 B씨를 놀렸다는 이유로 폭행 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먼저 언어폭력을 가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당시 같은 학년 동급생들은 가깝게 지내는 친구였고 그 뒤로도 친하게 지내며 친구로 지냈다"며 "그냥 친구들끼리 서로 이름을 가지고 놀리고 웃고 하는 교우관계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하지만 폭행은 정당화할 수 없다"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중학교 2학년 2명을 인적 없는 곳에서 폭행하는 것이 정당화할 수 있는 일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강하게 부정했지만 계속된 제보에 잘못을 인정했다.
안길호 감독은 법무법인을 통해 "1996년 필리핀 유학 때 교제를 시작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저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줬다"며 "상처 받으신 분들께 마음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좋지 않은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