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하청업체가 부도를 내며 200명이 넘는 화물차 기사들이 거리에 나앉을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 달째 임금도 받지 못한 이들은 '진짜 사장'인 CJ대한통운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8일 운송업계 등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하청 계약을 맺고 물량을 각 지역 거점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해온 가온물류는 최근 부도를 냈다.
가온물류는 올해 들어 화물차를 모으며 CJ대한통운 이름을 내걸었다. 지난해 말부터 돈을 제때 주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화물차 기사들이 진짜 사장인 CJ대한통운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가온물류와 전속계약을 맺고 택배화물차를 운행했던 A씨는 "우리는 CJ 유니폼까지 입고 일했다"며 "하루 20시간씩 일을 하면서 돈을 못 받을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캐피탈에 차량이 뺏길 상황에 놓여 있고 카드는 연체돼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이라며 한탄했다.
돈을 떼인 기사들은 200여명으로 피해액은 최소 15억원이다. 이들은 대금 지급이 수개월째 밀리며 기름도 넣지 못하고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범구 가온물류 대표는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운송인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난달부터 가온물류 결제 지연 등 관련 글들이 올라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운송비 일부를 포함한 피해보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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