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재벌가 마약망' 수사를 피해 해외로 도주했던 한일합섬 창업주의 손자가 구속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는 해외에 체류하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일합섬 창업주 고 김한수 회장의 손자인 김모씨(43)를 체포해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29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같은 날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구속기소된 고려제강 창업주의 손자 홍모씨(39)에게 두 차례에 걸쳐 대마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홍씨가 검찰에 구속된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도 곧 수사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미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씨를 조사하며 김씨에게 마약을 구입한 정황을 파악했다. 김씨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우편물과 송금내역 등을 확인하는 등 김씨를 추적해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홍씨를 비롯한 부유층·연예인 등 17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재판에 넘기고 김씨 등 해외로 도주한 3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귀국하지 않은 피의자 2명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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