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항공기 이륙 중단 사태로 1만편 이상 운항이 늦어지고 1300편 이상이 결항됐다. 전미 공항 이륙 중단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13일 미 연방항공국(FAA)의 성명서에 따르면 항공 이륙 중단의 원인은 시스템 데이터베이스파일이 손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이버 공격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고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FAA는 밝혔다.
대규모 이륙 중단 사태는 미국의 운항정보시스템인 노탐이 오작동을 일으키며 발생했다. 노탐은 항로 특이성, 이·착륙 관련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노탐에 오류가 생기면 백업 시스템이 작동해 운항에 차질이 없게 하지만 지난 사태 때는 백업 시스템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
결국 시스템 재부팅 시간인 지난 11일 오전 7시 21분부터 8시 50분(현지시간)까지 1시간 30분 동안 미 전역의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이 생겼다.
이 사태로 국내 항공사들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인천으로 11시 40분(현지시간) 출발 예정이었던 KE094편은 12시 57분에 이륙했다. 뉴욕과 애틀랜타발 항공편도 이륙이 지연됐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미 항공 인프라 전반의 안정성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며 "국내 항공사들도 시스템 점검 등 승객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륜 기자
leekilyun@safetim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