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립대 학생증 하단에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직인이 찍혀 있다. ⓒ 세이프타임즈

서울시립대에서 3년 7개월간 대학 총장 직인이 아닌 환경운동단체 도장이 찍힌 엉터리 학생증을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시립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시립대가 발급한 학생증에는 '서울시립대 총장' 문구 옆에 있어야 할 총장 직인 대신 가로세로 5㎜ 크기로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직인이 찍혀 있었다.

조사 결과 시립대가 2018년 학생증 디자인을 바꾸는 과정에서 용역업체가 만든 디자인 예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립대는 3년 반이 넘도록 이를 파악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한 학생이 민원을 제기한 후에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뒤늦게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직인 관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립대에 매년 1700여명의 신입생이 입학하는 것을 고려하면 7000명가량의 학생이 엉뚱한 직인이 찍힌 학생증을 발급받은 셈이다. 대학원생이나 학생증 재발급 인원 등을 고려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시립대 관계자는 "학생증에 들어가는 직인 크기가 너무 작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며 "내년 2월까지 학생증을 전부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증 1장당 교체 비용은 1만원가량으로 전체 재발급에 7000만원가량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산 의원은 "시립대에서 이 같은 황당한 행정 실수가 발생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원인 규명은 물론 추후 개선과정에서도 주무부서 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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