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한국마사회
▲ 올해 미국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한 한국마사회 경주마 닉스고. ⓒ 한국마사회

2024년 한국에서 '닉스고(Knicks go)'의 자마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미국 연도대표 경주마이자 세계최고 경주마상을 수상한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가 미국 현지에서 국내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무상 교배지원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은 경마가 멈춰서며 국내 말산업 시장은 초유의 위기를 맞았지만, 미국에서 활동하던 닉스고가 전해온 페가수스월드컵, 브리더스컵 클래식 석권과 세계 1위 등극 소식은 말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힘이 됐다.

올해 경주를 은퇴하고 미국에서 본격적인 씨수말 활동에 접어든 닉스고는 후대의 성적 확인을 위해 향후 수년간은 국내로 들어올 수는 없다.

한국마사회는 닉스고의 후대를 국내로 들여와 경마의 질적 향상과 국산마 개량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닉스고 현지 교배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산농가 소유의 씨암말 10두는 회당 4000만원에 달하는 닉스고의 교배를 미국 현지에서 무상으로 지원받는다. 지원 사업에 선정된 참여농가의 닉스고 교배권은 판매와 양도가 불가능하며, 교배지원을 받은 씨암말과 자마는 추후 국내로 들어와 활동을 이어간다.

교배료의 부담이 없는 지원 사업이지만 생산농가는 해외 현지 체류비, 불임가능성, 닉스고 후대 성적 미검증, 각종 사고 등 직접 부담하거나 책임져야 할 위험부담이 존재한다.

한국마사회는 농가의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케이닉스(K-Nicks)'분석을 통해 현지 경매에서 구매 가능한 씨암말들의 능력과 닉스고와의 배합점수를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케이닉스(K-Nicks)는 한국마사회가 2008년부터 말의 DNA 정보를 기반으로 우수한 유전자원을 발굴하고 국산마를 개량하기 위해 개발한 유전육종 기술이다.

한국마사회는 2015년부터 미국 경마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우수한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하고 향후 종마로 활용해 선진 씨수말을 육성하는 '해외종축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닉스고 역시 케이닉스로 발굴한 경주마다. 닉스고는 애초에 혈통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경주마였다. 한국마사회는 높은 케이닉스 점수를 보인 닉스고를 저렴한 가격에 미국에서 구매해 경주에 데뷔시켰고 챔피언으로 육성했다.

오는 11월 미국 켄터키에서 3500두가 상장되는 가장 큰 규모의 번식마 경매인 '킨랜드 11월 번식마 경매'가 열린다. 국내 생산농가에서도 많이 참여하는 경매이기도 하다.

생산농가는 유전적으로 우수한 씨암말을 구매할 수 있고, 닉스고와의 유전적 배합점수까지 분석해 성공적인 닉스고 자마생산까지 노려볼 수 있다.

경주마 생산 등록농가와 후계 생산농가면 지원이 가능하며 신청기간은 오는 24일까지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생산농가 수요조사를 통해 경매 상장마 가운데 72두를 선별하고, 유전체분석을 통한 케이닉스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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