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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글로벌 코인 시장 한파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거래량이 축소되며 핵심 수익원이었던 수수료 매출이 감소하고 보유한 가상자산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송치형 회장의 허위 거래(자전거래) 의혹과 관련된 재판과 국감 송환설도 제기되며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785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91억원) 대비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566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709억원) 보다 70% 감소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1조4685억원) 대비 88% 감소한 1728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나무만의 영업수익(매출)은 773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7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6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했다.

무엇보다 두나무 실적 하락은 보유하고 있던 가상자산 가치가 하락한 탓이 크다.

두나무의 가상자산 평가손실은 연결기준 1분기 153억원에서 2분기 372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별도 기준 평가손실도 153억원에서 2920억원으로 급증했다.

보유한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9603개에서 지난 6월 말 1만1248개, 이더리움은 3777개에서 4056개로 늘어난 상황이다.

문제는 가상자산 거래 시장 회복을 쉽게 점칠 수 없다는 점이다.

영업 외적인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루나 매각으로 큰 차익을 거둔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루나-테라' 가격 폭락 사태를 둘러싼 위법성 여부를 수사하는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는 등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 두나무 송치형 의장. ⓒ 두나무
▲ 송치형 두나무 의장. ⓒ 두나무

특히 대주주 송치형 회장은 허위 거래(자전거래) 의혹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송 회장을 비롯한 남승현 재무이사, 김대현 팀장 등 피고인들이 2017년 ID '8'이라는 가짜 계정을 만든 후 허위 거래(자전거래)를 통해 이익을 챙겼다고 보고 2018년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2020년 12월 진행된 1심에서 검찰은 송 회장에게 징역 7년, 벌금 10억원의 중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증거가 불충분하고 관련 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검찰이 항소하면서 2년째 법정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6차 항소심 공판이 열린 데 이어 오는 다음달 21일에는 결심이 진행될 예정이다.

송 회장 등 임원진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석우 대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시장 독점으로 인한 증인 채택 가능성이 있었던 만큼 또 한 차례 구설에 오를 확률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국정감사 일정은 오는 10월 4일부터 24일까지다. 정기국회 기간 안건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다음달 27일부터 진행된다.

검찰이 송치형 회장에 대한 구형 변경을 언급한 것도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특정금융거래정보법이 시행됨에 따라 가상자산거래소는 금융정보분석원(FIU) 테두리 안에 놓인 상태다.

업비트는 테라·루나 사태로 압수수색을 받기도 한 상황으로, 검찰은 두나무 운영진의 혐의를 더욱 무겁게 평가할 수도 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두나무를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두나무 자산총액은 10조8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7046억원, 영업이익은 3조2714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2411억원이다. 두나무는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에 적용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일시 적용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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