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립박물관이 2020년 유물 공개구입을 완료했다. ⓒ 부산시
▲ 부산시립박물관이 2020년 유물 공개구입을 완료했다. ⓒ 부산시

부산시립박물관은 보전 가치가 높고, 부산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유물 공개구입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구입한 유물은 소장 가치와 전시활용도가 높은 전통 공예품과 2022년 개관 예정인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에 소장하기 위한 근현대 자료 등 605점이다.

구입한 전통 공예품은 전통옻칠 공예품 <나전경상>을 비롯해 1920~1930년대 한양고려소 등에서 제작한 △상감청자 △나전칠기 △금속공예품 등이다. 

특히 나전장 김진갑이 조선미술품제작소 시절에 제작한 '도태나전칠화조문병(陶胎螺鈿漆花鳥紋甁)'은 청자 위에 나전을 옻칠로 부착한 새로운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공작·모란 등 화려한 문양이 일품이다.

부산 관련 근대 자료는 1893년 부산항 감리가 중앙부처인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에 보낸 공문서 <감리부산항 통상사무 첩문(監理釜山港 通商事務 牒文)>이 있다.

1919년 초량왜관을 중심으로 부산항 일대를 묘사한 <조선 부산포 초량화관지도(朝鮮 釜山浦 草梁和館之圖)>도 포함됐다.

이 밖에 일제강점기 남만주철도주식회사의 기차에 부착됏던 <부산-봉천 열차행선지판>을 비롯한 교통 및 여행 관련 자료도 구입했다.

1960~1980년대 금성사·동산유지·태화고무·동양고무 등 부산 지역 기업 관련 자료 및 운동화 등 주요 생산품, 부산시정 관련 자료, 잡지 등 다양한 자료도 있다.

또 △전재민 구제 권투 대시합 포스터(1946년 추정) △전선 창간호(1946년, 노재갑이 편집·발행한 진보성향 문학잡지) △조방의 벗 창간호(1952년, 조선방직의 사보) △부산시장 배상갑이 부산시의회 회장에게 보낸 편지(1956년) 등 광복 이후부터 한국전쟁 전후 시기 부산의 정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도 포함됐다.

한편 부산시립박물관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의 소장기관으로서 통신사 관련 유물을 꾸준히 수집해오고 있다. 

이번에 구입한 △<이의양 필 산수도(李義陽 筆 山水圖)>는 1811년(순조 11) 마지막 통신사인 제12차 통신사 김이교(金履喬) 사행(使行)에 화사로 참여한 이의양(李義陽)이 남종화풍으로 그린 수묵화로 치밀한 구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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