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6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버스월드 2023 행사장에 현대자동차와 이베코그룹이 함께 제작한 수소 전기 시내버스 E-WAY H2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전시돼 있다. ⓒ 현대차
▲ 지난해 10월 6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버스월드 2023 행사장에 현대자동차와 이베코그룹이 함께 제작한 수소 전기 시내버스 E-WAY H2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전시돼 있다. ⓒ 현대차

유럽에서 친환경 버스, 트럭 등에 대한 크기·무게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차 판매를 늘려가고 있는 현대차 등 국내 업체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의회는 교통·관광 위원회의를 열고 화물운송 무게와 크기 규정을 개정하기로 14일(현지시간) 결의했다.

위원회는 탄소 무배출 트럭과 버스가 기후변화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려면 현재보다 경제성을 높여야 한다고 봤다. 승객이나 화물을 주로 실어나르는 친환경차는 한번 충전했을 때 얼마나 달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의원들은 국제 화물운송의 녹색화를 위해 버스와 트럭 무게와 크기 규율을 재검토 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 26표, 반대 11표, 기권 1표로 동의했다. 제안된 개정안은 국제 도로교통에 적용되는 탄소 무배출 화물차와 버스의 무게와 크기제한 규제에 변화를 준다.

화물차의 무게와 길이를 최대 4t까지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배터리와 수소셀이 차지할 무게와 공간을 상쇄하고 추가적인 적재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친환경 버스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 지침은 아직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새로운 규율이 더 많은 적재공간을 제공하고 이 경쟁력이 교통업계의 무게추가 친환경 차로 옮겨갈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친환경 기술의 설치가 운전자의 공간을 줄이는 결과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유럽연합(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이베코그룹과 함께 수소 전기 버스 'E-WAY H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버스월드는 세계 최대 규모 버스 박람회다. 

친환경 버스 관련 규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 버스는 12m 길이의 시내용 버스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장착해 1번 충전하면 최대 450㎞를 달린다.

차체나 배터리팩 등은 이베코 측이 만든다. 이베코는 앞으로 이 버스를 프랑스와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승용차보다 버스나 트럭, 밴 등 상용차를 더 우선순위로 잡고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베코와 공동으로 개발한 7t짜리 밴도 공개하는 등 생산하는 수소 상용차 종류를 점점 더 늘리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차 전략과도 관련이 있다. 최근 현대차는 승용차보다 버스나 트럭, 밴 등 상용차를 더 우선순위로 잡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충전 인프라 등이 아직 열악해 경제성이 떨어지고 대중화에 시간이 걸린다고 봤다.

유럽에선 이베코 등 현지 상용차 기업과 협력하거나 직접 생산한 버스·트럭을 수출하는 데 적극적이다.

이자벨 가르시아 무뇨즈 유럽의회 의원은 "탄소 무배출 차량은 탄소 중립 이행 과정에서 도로 교통의 핵심이 돼야 한다"며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친환경 화물차가 경제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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