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퀘벡에 위치한 메이플시럽 전략 비축고. ⓒ 퀘벡 메이플시럽 생산자 협회
▲ 캐나다 퀘벡에 위치한 메이플시럽 전략 비축고. ⓒ 퀘벡 메이플시럽 생산자 협회

캐나다의 메이플시럽 비축량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16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BBC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에 위치한 메이플시럽 저장고 비축량이 310만㎏까지 떨어졌다.

전세계에서 유일한 메이플시럽 비축고인 이 시설의 저장 용량은 6032만7785㎏ 수준으로 정량의 5% 수준밖에 차지 않은 셈이다. 다만 현재로선 시럽 가격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시몬 도레-울레(Simon Doré-Ouellet) 퀘벡 메이플 시럽 생산자 협회 부국장은 "메이플시럽의 전략적 비축량이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심각한 공급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메이플시럽 산업은 전세계 생산량의 75% 가량을 차지한다. 그 가운데서도 퀘벡 주가 캐나다 시럽 생산량의 90%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2020년 이후 메이플시럽 전략 비축고의 저장량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그 해 4672만㎏였던 시럽 저장량은 올해 310만㎏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수요 증가와 지구 온난화로 설명하고 있다.

메이플시럽 생산은 3월 초에서 4월 말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일교차가 큰 이 시기에 단풍나무가 물을 원활하게 흡수하고 배출하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봄 날씨가 예년에 비해 따뜻해지며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다. 2021년 생산량은 전년 대비 21% 줄었다.

다만 시몬 도레-울레 부국장은 "전적으로 기후에 의존하는 수확량의 예측 불가능성과 변동은 드문 일은 아니다"라며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적 비축고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1년 캐나다의 메이플시럽 수출량은 생산량 감소란 영향에도 7303만㎏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공급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24년 수확 결과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캐나다는 올해 초 역사상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냈지만 수확 시즌 퀘벡 전역의 기상 환경은 긍정적인 편이다. 효과적인 수확을 위해 수액을 뽑아내는 장치 1400만개를 새로 공급하기도 했다.

시몬 도레-울레(Simon Doré-Ouellet) 퀘벡 메이플 시럽 생산자 협회 부국장은 "메이플시럽 공급은 다년간에 걸친 과정"이라며 "올해 수확량이 어떻든 전략적 비축고의 존재로 인해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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