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동 기상청장이 2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올해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기상청
▲ 유희동 기상청장이 2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올해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기상청

앞으로 극한호우와 폭설 등의 재난문자 내용이 보다 사용자의 생활에 와닿는 내용으로 바뀐다. '지금 내리는 비는 50년 만에 한 번 내리는 수준', '습하고 무거운 눈' 등의 문구를 통해 위험도를 체감할 수 있게 했다.

기상청은 이러한 내용의 올해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위험기상정보 실효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21일 밝혔다.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 운영을 확대하고 지진 재난문자는 현재 시도 단위에서 시군구 단위로 세분화해 발송한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한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올해부터 정식 운영된다. 광주·전남에선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지난 10년간 전남권에선 극한호우 기준에 해당하는 비가 내린 날이 연평균 4.1일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3시간 강수량이 90㎜'에 도달했을 때 기상청이 발송한다.

오는 6월부턴 호우와 폭염, 한파 등 위험기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때 '극값 순위정보'와 '발생빈도' 등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현재 내리고 있는 비는 50년에 한 번 내리는 수준' 같은 정보가 추가되는 것이다.

오는 10월부턴 지진 긴급재난문자를 기초지자체 단위로 세분화해 발송한다. 광역시도 단위로 재난문자가 발송될 때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지역 주민들까지 불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지진 긴급재난문자는 지진 규모(내륙 기준)가 '3.0 이상 3.5 미만'이면 발생 위치를 중심으로 반경 50㎞ 내 광역자치단체 주민들에게, '3.5 이상 4.0 미만'이면 반경 80㎞ 내 광역자치단체 주민들에게 발송되고 있다. 규모가 4.0 이상이면 전국이 재난문자 발송 대상이 된다.

기상청은 적설량 등 정량적 수치뿐 아니라 '습하고 무거운 눈'과 같은 정성적인 정보 제공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광주, 호남, 강원, 경북 북부 동해안 등 지역에서 눈 무게가 가벼운지, 보통인지, 무거운지 등을 알리는 예보가 시행되고 있다. 오는 11월엔 충청 지역이 추가된다.

기상청은 비슷한 양의 눈이 내려도 수분을 많이 머금은 습한 눈일 때 눈이 무거워지며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비게이션 앱에서 도로살얼음이나 가시거리 저하 등 상황을 경고하는 서비스도 대상이 확대된다. 현재 중부내륙, 서해안에서 시행되고 있는데 경부·중앙·호남·영동·중부·통영대전 고속도로까지 확대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지속적인 국가 발전의 기회로 삼는 기상청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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