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습기살균제에 들어간 독성물질이 인체에 폐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환경보건시민센터
▲ 가습기살균제에 들어간 독성물질이 인체에 폐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살균제에 들어간 물질이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담긴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27일 고려대 안산병원, 국립환경과학원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 고신대 등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독성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계열(PHMG-p)이 폐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해당 논문은 지난해 3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약리학과 독성학(BMC Pharmacology and Toxicology)'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인간 폐 상피세포에 물질 PHMG-p를 저농도로 장기간 노출시키면 정상 폐세포의 유전자에서 폐암이 발생할 수 있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사람이 가습기살균제 독성물질에 저농도로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저농도로 장기간 물질에 노출된 방식은 대부분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겪은 형태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가운데 사망자를 포함한 폐암 피해자는 2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정부는 가습기살균제 관련 피해 질환에 폐암은 제외하고 있다.

해당 논문은 인간 세포를 사용해 실험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에 가습기살균제 독성물질이 인체 발암 유발 물질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정받지 못했던 폐암 피해자들이 구제받을 방안이 열리길 바란다"며 "이들에게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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