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은주씨가 2015년 9월 21일 서울 여의도 옥시 앞에서 열린 피해자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환경보건시민센터
▲ 안은주씨가 2015년 9월 21일 서울 여의도 옥시 앞에서 열린 피해자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씨가 3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안씨는 실업팀 호남정유의 배구선수로 배구코치·심판으로 활동할 정도로 건강했지만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사용하다 2011년 쓰러져 12년간 투병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안씨는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폐렴과 원인미상폐질환 진단을 받았고 이후 산소발생기를 착용한 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을 다녔다.

가습기살균제가 원인임을 알고 피해신고를 했지만 폐손상 3단계 판정으로 피해자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후 가습기살균제피해규제법이 제정되자 긴급구제지원대상으로 선정됐고 피해구제자로 인정됐다.

하지만 사망때까지 옥시 측으로부터 아무런 배보상이나 직접적인 사과도 받지 못했다. 

안씨는 2015년부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집회와 기자회견 등에 참여해 기업과 정부에 피해대책과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지난해 8월 24일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진지 10년을 앞두고 병상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투병과정을 외부에 알리기도 했다. 그는 옥시와 문재인 정부의 해결을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가습기살균제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자는 7712명, 사망자는 1773명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지난 3월말 피해자단체와 가해 기업간의 협의조정을 통해 가습기살균제 조정안이 나와 최소한의 피해지원을 기대했지만 옥시와 애경이 거부했다"며 "기업의 반사회적이고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피해자들과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