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철근 누락으로 문제가 된 아파트 건설에 참여한 전관 업체와 3년간 2300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 LH
▲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철근 누락으로 문제가 된 아파트 건설에 참여한 전관 업체와 3년간 2300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철근 누락으로 문제가 된 아파트 건설에 참여한 전관 업체와 3년간 모두 2300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정하 의원(국민의힘·강원원주)에 따르면 철근 누락 16개 아파트 건설에 참여한 전관업체 18곳은 2020년 6월부터 지난 6월까지 LH 수의계약 용역을 77건 수주했다.

LH 출신이 설립한 A건축사사무소는 LH와 343억원의 용역 계약을 맺었다. 전관업체 가운데 가장 많이 용역을 따낸 A사무소는 3기 신도시 공동주택 설계용역 등 11건을 수주했다.

A사는 철근 누락 아파트 1곳의 설계와 3곳의 감리를 맡았다.

LH 처장, 부장급을 전관으로 영입한 B건축사사무소는 고양창릉·파주운정 등 설계용역 6건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275억원에 이른다.

철근 누락 논란의 원인이던 인천 검단 아파트는 C회사가 맡아 설계했다. 3년동안 269억원의 설계용역을 수주한 C회사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조달청 등 공기업 출신의 전관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주회천 단지 무량판 기둥 154개 전체에 철근이 빠졌던 양주회천 단지 역시 수의계약으로 D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수주했다.

217억원 규모로 7건의 계약을 따낸 D사무소는 LH 처장 출신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LH는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에 의해 설계 용역비가 1억원이 넘는 공공건축물은 공모를 거치고 이를 '수의계약'으로 표시한다고 밝혔다. 불공정한 입찰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LH가 전관 업체와 맺은 332건 계약 가운데 58건에서 심사위원이 LH 퇴직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한준 LH 사장은 "공공주택 설계·시공·감리에서 LH가 가진 권한을 과감하게 민간이나 다른 기관에 넘기겠다"며 "감리 선정 권한을 LH에서 떼어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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