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기에 따른 실내라돈농도 변화 ⓒ 국립환경과학원
▲ 환기에 따른 실내라돈농도 변화 ⓒ 국립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2008년 이후 입주한 공동주택 1957가구를 대상으로 겨울철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74Bq(베크렐)/m3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다중이용시설 및 신축 공동주택 권고기준인 148Bq/m3의 절반 수준이다.

난방효율 제고를 위한 기밀성능 강화, 천연자재 사용 증가 등으로 공동주택 안에서 라돈 문제가 지속 제기돼 공동주택 실태조사를 추진하게 됐다.

조사 결과 평균 농도인 74Bq/m3은 토양과 인접한 단독주택(2011∼2018년, 1만9897가구 조사)의 평균 실내 라돈 농도인 112.8Bq/m3보다 낮은 수준이다. 148Bq/m3을 초과하는 가구의 비율은 3.5%(69가구)다.

아파트를 지을 때 난방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기 침투를 최소화하도록 기밀 성능을 강화하는 사례가 많다. 천연 자재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공동주택의 라돈 농도 실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있었다.

조사 결과 공동주택의 실내 라돈 농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가구별 환기 빈도나 시간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기를 자주 할 수록 라돈 농도가 낮다는 것이다.

매일 3회 이상이나 1회당 30분 이상 창문 열기 등 자연적인 방법으로 환기한 가구는 1회당 30분 이하나 3회 미만으로 환기하는 가구에 비해 실내 라돈 농도가 약간 낮았다.

기계환기설비와 자연환기를 병행하는 가구 가운데 라돈 농도가 148Bq/m3을 초과하는 가구는 환기설비를 하루 평균 45.6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 농도가 낮은 가구들은 이보다 2배 이상인 평균 132분동안 환기 설비를 가동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조사에서 148Bq/m3을 초과한 주택을 대상으로 결과를 통보하고 충분히 환기해 줄 것을 안내한 후 환기에 따른 실내 노출 변화를 재조사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해당 가구의 적정한 환기를 돕기 위해 '라돈 저감 진단 사업'을 통해 라돈 알람기를 지원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택 실내 라돈 저감·관리를 위한 안내서에 환기 방법 등의 내용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종천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공동주택은 단독주택보다 라돈 농도가 낮았지만 고농도 가구의 대부분은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환기가 부족했다"며 "주택 안에 설치된 환기설비를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환기를 통해 라돈으로부터 안전한 가정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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