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구로병원 의료진이 서울소방헬기 호이스트를 이용한 현장 투입훈련을 하고 있다. ⓒ 서울시
▲ 고대구로병원 의료진이 서울소방헬기 호이스트를 이용한 현장 투입훈련을 하고 있다. ⓒ 서울시

서울시가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와 동일한 수준의 의료장비를 갖춘 소방헬기를 처음으로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닥터헬기'는 의료진을 태우고 출동하는 헬기로, 신속한 응급처치와 이송이 필요한 환자 전용으로 사용된다. '응급의료법'에 따라 12종의 의료장비와 15종의 응급의약품을 갖춰야 한다.

서울시 소방항공대는 지난해 3월 도입한 다목적 중대형 소방헬기(3호기)에 '화학·심장효소 검사장비'를 새롭게 탑재해 닥터헬기 급으로 기능을 업그레이드,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화학·심장효소 검사장비'는 소량(0.2cc)의 혈액으로 간·신장·전해질 이상과 급성심근경색 등의 증상을 수분 이내에 검사·진단하는 응급 의료장비다. 심혈관계 의심질환 등 초동진단이 가능하다.

시에서 닥터헬기 기준에 충족하는 소방헬기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닥터헬기는 2011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도입을 추진해 현재 전국에서 7대가 운영되고 있다.

해당 소방헬기는 응급환자 발생 때 의료진이 탑승해 이송 중에 응급 수술이 가능한 닥터헬기 기능은 물론 인명구조, 수색활동, 화재진압 등 다양한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3호기 소방헬기에 이어, 도입한지 20년이 넘은 1호기 소방헬기도 오는 2023년까지 닥터헬기 기능을 갖춘 새로운 소방헬기로 교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소방항공대는 고대구로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의정부성모병원과 응급환자 발생 때 의료진이 소방헬기에 탑승해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 소방항공대는 신속한 출동체계를 상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소방항공대와 병원 의료진 간 소방헬기 호이스트를 이용한 하강·탑승과 현장투입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소방헬기 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직접 이송하는 비율은 2018년 17%에서 2019년 28.3%로 11.3% 증가했다. 

병원 직접 이송 비율이 증가한 것은 중증환자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소방헬기 내에서 응급처치가 가능해 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산악사고가 빈발한 북한산, 도봉산 인근 의정부 성모 병원과 중증외상환자 응급이송 업무협약 체결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소방에서도 의료진만 탑승하면 헬기 내에서 수술도 가능한 닥터헬기와 동일한 수준의 소방헬기를 처음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서울시 '스카이 응급실' 소방헬기를 통해 서울시민에 대한 안전망을 지상에서 하늘까지 확대하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더 촘촘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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