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이굴인지병 선지선자야(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야기다. 전쟁에서 진정한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무림의 고수들은 싸우기 전에 눈빛과 몸짓만 보고도 상대방을 파악한다. 싸우기도 전에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게 고수다.

프레젠테이션도 마찬가지다. 프레젠터가 청중을 제압할 수 있어야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고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어필할 수 있다. 청중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콘텐츠(Contents), 비주얼(Visual), 딜리버리(Delivery)의 3가지 요소가 프레젠터에게 필요하다.

콘텐츠는 논리와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청중을 제압하는 프레젠테이션은 화려한 PT자료를 만들거나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콘텐츠가 빈약하거나 논리가 부족하면 청중은 금방 흥미를 잃게 된다.

청중들은 저마다 이유와 관점을 가지고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러 참석한다. 이런 청중을 위해 프레젠터는 콘텐츠를 만들 때 상황에 맞는 주제를 명확히 하고, 핵심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핵심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근거와 논리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 은서기 정보기술안전부 IT팀장ㆍ경영학박사

비주얼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더욱 설득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다이어그램, 이미지, 그래프, 차트 같은 시각자료를 말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비주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청중들이 느끼는 효과는 매우 다르다. 미국 사회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안(Albert Mehrabian) 박사는 의사전달 전체를 100%로 했을 때 시각적 요소 55%, 청각적 요소 38%, 언어적 요소 7%로 시각적 요소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아무리 여러번 들어도 실제 한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속담처럼 프레젠테이션도 여러 말보다 한 장의 그림을 보여줄 때 전달효과가 크다.

딜리버리는 프레젠테이션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고, 감동적이었는가와 관련된 요소다.

프레젠터가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훌륭한 콘텐츠와 시각화된 자료를 가지고 있다해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면 실패한 프레젠테이션이 될 것이다.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배우는 대본을 외우고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을 수 없이 반복한다고 한다. 프레젠테도 배우와 마찬가지로 발표 시나리오 작성, 시나리오 암기, 리허설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청중을 압도하려면 오프닝, 보디랭귀지, 표현방법, 매체활용, 클로징, 질의응답 등 딜리버리 기법을 연마해야 한다.

청중을 제압하는 프레젠터는 프레젠테이션의 목적을 잘 파악하고, 청중이 원하는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콘텐츠를 시각화하여 핵심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한다. 

그리고 딜리버리 스킬을 적절하게 이용해 청중을 사로 잡아야 한다. 청중을 제압하는 프레젠테이션은 무림의 고수들처럼 승부를 겨루기 전에 끝내는 것이다.

콘텐츠(Contents), 비주얼(Visual), 디리버리(Delivery)을 기반으로 당당하고 자연스러움 그리고 품위가 느껴지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 은서기 정보기술안전부 IT팀장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박사 △PMPㆍITㆍ프레젠테이션 코칭 전문가 △사이경영 연구가 △삼성SDS 베스트 프레젠터 심사위원 △삼성SDS PMㆍ수석컨설턴트 △법무부ㆍ문체부ㆍ국민건강보험공단ㆍ해양경찰청 PM △대우전자ㆍ대우정보 SE △저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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