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29일 제2연평해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 해군
▲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29일 제2연평해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 해군

제2연평해전 23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29일 열렸다.

해군은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쯤 북한 경비정 2척이 연평도 부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 한국 해군이 이들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기습 선제공격을 가하며 일어났다.

30여분 동안 이어진 교전으로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정 1척이 침몰하고 장병 6명이 전사했다.

전사자는 △고 윤영하 소령 △고 한상국 상사 △고 조천형 상사 △고 황도현 중사 △고 서후원 중사 △고 박동혁 병장 등이다.

한국 해군의 반격으로 북한 역시 선제공격을 가했던 경비정 등산곶 684정이 대파되고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해교전으로 불리던 이날 전투는 북한의 NLL 무력화 시도를 차단했다는 등의 재평가를 거쳐 제2연평해전으로 명명, 승전으로 규정됐다.

전투 이후 해군은 5단계 교전수칙에 포함된 차단기동이 북한의 근거리 기습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에 경고방송·시위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으로 교전수칙을 간소화했다.

허성재 해군 2함대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은 △전승비 헌화·분향 △승전 경과보고 △6용사와 참전장병 소개 △기념영상 시청 등으로 구성됐다.

서영석 유가족회장은 "2함대사령부를 찾아 장병들을 마주할 때면 서해에 목숨을 바친 아들이 함께 살아 숨 쉬는 듯하다"며 "6용사들이 보여준 헌신과 불굴의 의지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소위는 "아버지와 선배 전우들의 뒤를 이어 바다를 지킬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조 소위는 지난 3월 해군장교로 임관해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 작전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바다를 지키고 있다.

기념식에는 이두희 국방부장관 직무대행,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고 서후원 중사의 아버지인 서영석 유가족회장을 비롯한 전사자 유가족, 참수리-357정 부장으로 전투에서 오른쪽 다리를 잃었던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과 참전장병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국방위·동대문갑)을 비롯한 국회 국방위 의원들도 승전 기념식을 찾았다.

특히 안 후보자는 제2연평해전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안 후보자는 2015년 군인연금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며 제2연평해전 전사 장병들이 전사자가 아닌 공무 중 사망인 순직으로 예우·보상받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안 후보자의 개정안은 2017년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에 반영돼 유가족이 전사자 기준에 상당하는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당시 안규백 후보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병에게 적절한 예우를 해야 한다"며 "예우 개선은 개인의 명예는 물론, 국가수호에 헌신하는 모든 장병의 사기를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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