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연속 야간근무 폐지와 교대제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연속 야간근무 폐지와 교대제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인천국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이 연속된 야간근무와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자회사들을 규탄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는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건강을 위협하는 연속 야간근무 폐지와 교대제 개편을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3월 15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29세 청년 노동자가 야간근무 중 사망했다"며 "그 직후인 19일과 20일 노동자 두명이 연달아 쓰러졌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공항에서 10년 넘게 3조2교대(주주야야비휴) 근무를 하던 분들"이라며 "수술을 받고 의식을 회복했지만 후유증이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지난해 직원 건강검진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는 "수면장애,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질환은 인천공항 노동자에게 흔한 일"이라며 "인천공항시설관리의 교대 근무자는 일근에 비해 고혈압, 당뇨 보유자가 1.25배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국제공항보안 직원 20%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을 보유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쓰러지고 있는데 사측인 자회사들은 어떤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모회사 인천공항공사는 야간근무로 병드는 노동자를 비용으로만 보고 교대제 개편을 가로막고 있다"며 "공사 정직원과 달리 자회사 노동자의 4조2교대(주야비휴) 개편을 막는 건 건강권 차별"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자회사 노동자 1만명에게도 4조2교대 개편이 약속됐다"며 "하지만 노사합의는 지금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태안화력의 고 김충현씨의 안타까운 죽음 같이 반복되는 비정규직 사망사고 원인은 원청의 책임회피"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간 노동으로 동료가 쓰러지는 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연속 야간근무 폐지와 인력 충원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경영상 분리된 자회사의 노동조건 등의 문제는 자회사 노사가 자율적으로 협의할 일"이라며 "공사가 개입하거나 간섭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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