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야소 반전, 행정·입법 '슈퍼파워' 집권당 탄생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단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서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단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단

계엄사태가 결국 3년 만에 정권을 교체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사상 두 번째 조기 대선에서 민심은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일 오전 2시 30분 218만여표를 남긴 상황에서 48.8%(1601만2300여표)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다.

같은 시각 2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2.1%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당선인은 오전 1시 20분쯤 여의도에서 연설을 통해 "여러분이 제게 맡기신 첫 번째 사명인 내란을 극복할 것"이라며 사실상의 수락 연설을 했다.

김문수 후보도 오전 1시 30분쯤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던 이 당선인은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으로 볼 수 있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압승, 국정운영 동력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는 중도층 민심이탈을 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 ⓒ 연합뉴스
▲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 당선인의 '사법 리스크'를 집중 공략, 균열을 꾀했지만 정권심판론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으로 극단적 이념 충돌 양상이 벌어지는 등 혼란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민심은 역시 '준비된 대통령'을 내세운 이 당선인 대세론에 힘이 실렸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등을 거치며 쌓은 행정가의 면모, 2022년 대선에 도전하고 지난해 민주당 대표로서 총선을 지휘하는 등 정치권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치권 지형도 극적인 변화를 맞았다. 여당인 민주당이 과반인 171석을 차지하고 있어  극단적인 여대야소 정국이 됐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가진 채로 임기를 시작하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민주당과 연대해 선거를 치른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의 의석수를 더하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종민 의원 등 무소속 2석까지 합치면 여권 우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의 숫자는 재적 300명 중 190명으로 늘어난다.

행정부와 입법부 양쪽의 주도권을 모두 가지는 '슈퍼파워' 집권당이 탄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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