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원이면 배송되는데 1400원으로 외주화?"
"안 그래도 없는 물량마저 외주 위탁 시도, 생존권을 보장하라."
전국택배노동조합은 21일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가 '더 비싼 외주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우본은 서울 송파우체국 토요일 택배 물량 일부를 외주업체에 위탁하는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우본은 현재 건당 900원에 배송하고 있는 토요일 택배 물량을 1400원에 외주화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택배 노동자 생존권을 위협하는 비합리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현재 우체국 택배는 월~금요일은 집배원들이, 주말은 위탁택배 노동자들이 나눠서 물량을 배송하고 있다. 집배원은 월급을, 위탁택배 노동자는 건당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해선 가급적 많은 물량을 집배원이 처리해야 한다.
노조는 "집배원들은 이륜차로 배송하기 때문에 모든 물량을 처리하기 어렵다"며 "집배원들이 미처 처리하지 못한 일부 물량이 위탁택배 노동자들에게 할당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본은 비용 절감을 위해 토요일 물량을 모두 위탁택배 노동자에게 주지 않고 집배원이 월요일에 배송하도록 남겨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택배 노동자들은 외주화가 도입될 경우 일정 물량을 외주업체에 보장해줘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안 그래도 잘 주지 않는 물량을 외주업체에게까지 보장해주면 기존 택배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노조는 "비용 절감을 강조해온 우본이 단가가 훨씬 높은 비효율적인 외주화를 시도하는 이유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본의 외주화 계획은 위탁택배 노동자를 말려죽이는 행위에 불과하다"며 "우본은 외주화를 즉시 중단하고 택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