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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태균씨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업로드한 게시글과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 명태균 페이스북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홍준표 후보보다 앞서게 여론조사를 조작하려 했다는 녹취록이 15일 공개됐다.

뉴스토마토가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여론조사 담당자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서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라고 지시했다.

명씨는 강씨에게 "연령, 지역, 성별별로 맞춰서 표본을 2000개로 만들라"는 등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청년층 응답을 부풀리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대통령은 33.0%, 홍 시장은 29.1%를 기록해 격차는 명씨가 주문한 수준인 3.9%였다.

이 녹취록은 명씨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적합도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홍 시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명씨는 이날 윤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주장하며 김건희 여사와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명씨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캡쳐에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를 용서해주세요"라며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여기서 언급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라며 사적 대화라고 해명했다.

명씨는 "김 여사의 친오빠는 정치적인 대화를 나눌 대상이 아니다"며 대통령실의 해명을 반박했다.

야당에선 윤 대통령의 여론조작 연루와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여론조사 조작은 중대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명씨의 추가 폭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두고 터진 대형 악재로 여론의 동향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며 "섣부른 대응이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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