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 탈퇴 종용 사건 8번째 공판에서 백모 SPC 커뮤니케이션실 홍보 전무가 전진욱 피비파트너즈 노조 위원장과 나눈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 세이프타임즈
▲ 4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 탈퇴 종용 사건 8번째 공판에서 백모 SPC 커뮤니케이션실 홍보 전무가 전진욱 피비파트너즈 노조 위원장과 나눈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 세이프타임즈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 탈퇴 종용 사건의 8번째 공판에서 SPC그룹이 노노 갈등을 부추겨 그룹 위기 관리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에서 열린 공판은 백승천 SPC 커뮤니케이션실 홍보 전무가 전진욱 피비파트너즈 노조 위원장과 2021년 4월 13일 나눈 통화 내용이 처음 공개됐다.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가 사회적 합의 미이행을 문제 삼자 사측은 식품산업노련 피비파트너즈노조 위원장과 인터뷰 연습을 하고 노조 명의 입장문을 대신 쓰는 등 사측 입장을 대변하게 했다.

통화에서 백 전무가 "기자가 한국노총 안 왔는데 민주노총 주장이 뭔지 어떻게 아는지 물어보면 뭐라고 할 거야?"라고 묻자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 SNS 채널에서 접하고 홍보물을 접해서 봤다고 얘기해야죠. 그간 뿌리고 다닌 게 있었으니까"라고 답했다.

백 전무가 "민노 임종린 파리바게뜨지회 위원장이 발표한 사회적 합의 안 지켰다는 입장문에 대한 당사자 입장이 뭐냐고 물어보면?"이라고 묻자 전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는 노동환경과 관련된 건데 교섭노조도 3년간 환경 개선을 해왔고 결실이 있다고 얘기해야죠"라고 했다.

이후 백 전무는 파리바게뜨지회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전 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을 전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공판에서 백 전무는 "필요에 의해 피비파트너즈 노조 도움을 받은 건 인정한다"고 말했다.

백 전무가 SPC 커뮤니케이션실에 "노-노 갈등 앵글로 유도가 가능한지"를 묻는 문자메시지를 전달하고 황재복 SPC 대표이사에게는 "민노총 고립전략을 최후의 선택으로 준비해 두겠습니다"라는 메시지도 보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이에 대해 백 전무는 사실이라고 인정했지만 "다수 노조 입장을 반영해 보도하면 균형 있는 보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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