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탈진하는 사고가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17일 하남시에서 열린 2024 썸머 나이트 런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 중 28명이 탈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당시 3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소방당국은 다수의 환자 발생 우려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응급진료소를 설치했다.
마라톤 대회가 열릴 때의 기온은 30.1도, 습도는 69%, 체감온도는 31.3도를 기록한 만큼 대부분 증상의 원인은 온열질환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진한 참가자 28명 중 19명은 의식 저하 등으로 인한 중상자로 분류돼 병원으로 호송되기도 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의 조사 결과 이 대회에는 6000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하남시와 협의됐지만 실제 참가자는 1만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1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축제나 행사는 재난·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안전관리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하남시는 시가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서면 심사로 대신해 6000명 참가 기준에 맞춘 193명의 안전요원만이 현장에 배치됐다.
썸머 나이트 런을 주관한 전국마라톤협회는 "이번 대회의 미흡한 부분을 깊이 통감하고 많은 분들게 걱정을 끼친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본 행사를 거울삼아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회 준비 과정에서 더욱 철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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