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주장 "군 부대 로비 의심"
국내 담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KT&G가 군부대에 잘 팔리지 않는 제품을 사실상 강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KT&G의 보헴시가 시리즈는 지난 1월 기준 매출 순위 19위에 그치는 등 시장에서 외면받는데도 군 PX 판매 담배 15종 가운데 7종을 차지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소비자주권은 "담배는 선호 제품을 바꾸는 경향이 낮은데 시중에서 잘 팔리는 담배가 아닌 보헴시가가 다수 선정됐다"며 "군부대 로비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한 전자담배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시기에 타르 비중이 높은 연초 제품이 군부대에 제공된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소비자주권은 KT&G가 부대 내 PX 납품 허가권을 가진 곳에 후원하고 중령급 군 출신을 특채로 선발하는 등 체계적인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KT&G는 이에 대해 "군 PX 판매량 하위 30%의 제품은 매년 탈락하며 국군복지단 입찰을 통해 맛과 품질 등 다양한 평가 요소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선정된다"고 반박했다.
소비자주권 관계자는 "군 담배 선정 심사 과정에 소비자 참여를 확대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국군복지단의 담배 제품 선정기준과 채점표를 공개하고 KT&G의 군 출신 특채 채용 내역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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