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구의회 2023년 독일 공무국외출장 결과보고서. ⓒ 서울중구의회
▲ 서울중구의회 2023년 독일 공무국외출장 결과보고서. ⓒ 서울중구의회

서울시 25개 구의회의 해외연수가 수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광상품'처럼 시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정감시서울네트워크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의회는 지난 2022년부터 6월 30일까지 66회의 해외연수를 시행하며 25억4000만원가량의 예산을 사용했다.

각 구의회의 해외연수 시행 횟수는 강남구의회가 8회로 1위를 기록했으며 강서·강동·송파구의회가 6회, 관악·양천구의회가 4회로 뒤를 이었다.

강동·강서·양천구의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기도 전인 지난 2022년부터 연 2회씩 해외연수를 다녀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구서넷은 "시대착오적인 해외연수 방문지도 문제"라며 "올해 광진구의회의 해외연수 계획서에는 스페인 투우장이 예정돼있었지만, 시민사회의 동물학대 문제제기 등으로 급하게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또 "금천구의회는 올해 미국 연수 일정의 하루를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으로 추진했다"며 "연수를 핑계로 구의원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관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각 구의회의 연수보고서를 살펴보면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이나 신빙성이 의심되는 출처 등이 기재돼 있기도 하다.

지난해 체코관광청을 다녀온 마포구의회의 행정건설위원회 공무 국외 출장 결과보고서에는 "프라하가 안전하고 범죄율이 낮다고 했는데, 여행을 오려는 관광객들은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는 외교적 논쟁이 될 수 있는 질문이 실렸다.

지난해 중구의회는 연수보고서의 참조와 출처를 나무위키, 위키백과, 블로그, 구글 검색결과 등으로 표기했으며 양천구의회는 구의원 1명과 수행 직원 1명이 8박 9일간 해외연수를 다녀오며 구의원 혼자 현수막을 든 사진을 보고서에 실었다.

구서넷 관계자는 "해외연수 예산을 개인의 특권 행사를 위한 쌈짓돈으로 인식하지 않고서야 이런 연수는 불가능하다"며 "자치구의회의 외유성 해외연수로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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