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에이전트. ⓒ HD현대
▲ AI 에이전트. ⓒ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이 외국인 노동자의 적응을 돕는 맞춤형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개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번역 서비스 AI 에이전트의 1단계 개발을 완료하고 전남 영암에 위치한 HD현대삼호의 선박 건조 현장에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

AI 에이전트는 조선소 내 외국인 노동자의 업무 효율과 숙련도 향상을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번역 서비스로 선박 건조 현장에 최적화해 조선업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기존에 사용되던 범용 번역 서비스들은 조선소 현장에서 통용되는 전문용어나 방언 등을 적절히 처리하지 못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못했다. 외국인 노동자들도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매번 설정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장과 국가 표준 조선 용어 1만3000개와 선박 건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4200개의 작업 지시 문장을 수집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 학습시켜 조선업 맞춤형 번역 서비스를 개발했다.

AI 에이전트는 채팅앱, 챗봇 서버, 번역 모듈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작업자가 채팅 어플리케이션에 대화 내용을 입력하면 챗봇 서버를 통해 메시지가 번역 모듈로 전달돼 자동 번역 후 채팅앱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 조선 부문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지원 언어는 현재 베트남어, 우즈베크어, 네팔어, 태국어 등 4개에서 11개 언어로 늘린다.

HD한국조선해양은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3단계에 걸쳐 고도화할 계획이다. 2단계 개발은 번역 기능에 음성-텍스트 간 상호 변환 기능을 추가하고 궁극적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3단계 개발도 기획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명확한 업무지시 전달은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 보장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이라며 "외국인 노동자들이 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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