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식품업체 네슬레가 국가 소득에 따라 식품 당분 함량에 차이를 둬 차별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위스 시민단체 공공의 눈(PE)과 국제어린이식품행동네트워크(IBFAN)는 네슬레가 저소득 국가에는 당분이 많이 들어간 식품을 판 반면 유럽 시장에는 당이 훨씬 적거나 들어가지 않은 식품을 팔아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PE와 IBFAN는 네슬레 제품 세렐락 시리얼과 니도 분유를 예로 유럽시장과 중·저소득 국가에 판매한 제품의 첨가당 함유량을 비교했다.

네슬레는 중·저소득 국가에 파는 세렐락 1인분에 평균 4g의 첨가당을 넣었고 필리핀에서는 7.3g이 함유된 제품을 팔았다. 몇몇 나라에서는 겉표지에 첨가당 성분 표시도 하지 않았지만 영국과 독일에서는 첨가당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세렐락을 팔았다.

니도 분유의 중·저소득 국가 판매 평균 첨가당은 2g이었고 파나마에서는 5.2g의 첨가당이 든 제품을 판매했다.

보고서가 나오자 인도·방글라데시·필리핀 등에서는 네슬레 어린이 식품에 대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의회 심의 과정이던 어린이 식품에 대한 첨가당 사용 금지 법안 통과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PE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건강상 이유로 무설탕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첨가당이 안 들어간 것"이라며 "네슬레가 중·저소득 나라에서 첨가당을 계속 넣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네슬레 관계자는 "당 함유량 차이는 해당 지역 규제·가용성 등에 따른 것"이라며 "이런 차이가 영·유아 어린이용 다른 제품의 영양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