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가 시중은행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지 않아 임차료 등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그간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에 대출을 공급해왔는데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올해 초 정부가 도입한 비대면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인해 대출자산이 늘어난 인터넷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대출금리를 올린 탓으로 분석된다.

인터넷은행 1위(총자산 기준) 카카오뱅크는 19일 5년 동안 금리가 고정되는 고정금리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연 3.706~5.557%로 책정했다. 주요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상품 금리는 연 3.1~5.42%다.

인터넷은행 2위 케이뱅크는 이날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연 4.45~6.24%로 정했다.

전세대출 금리도 마찬가지다.

케이뱅크는 금리가 2년 동안 유지되는 고정형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지난 1월 2일 연 3.17~3.28%에서 이날 연 4.12~4.18%로 높였다.

반면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해당 유형의 전세대출 금리를 연 3.59~4.99%에서 연 3.4~4.8%로 낮췄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정책과 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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