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우회시 수에즈운하 보다 25% 추가 시간 소요
운송지연, 보험료 상승으로 소비재 가격 인상 예상 전망

▲ 지난 12일 공개된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스트린다호'.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홍해 입구인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스트린다호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 스트린다호 운영사 J. 루드비히 모윈켈스 레데리
▲ 지난 12일 공개된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스트린다호'.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홍해 입구인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스트린다호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 스트린다호 운영사 J. 루드비히 모윈켈스 레데리

정기적으로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선 선단 절반이 공격 위협으로 인해 현재 항로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플렉스포트(Flexport Inc)의 데이터를 인용해 홍해 컨테이너 선단의 항로 우회와 소비재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렉스포트 집계에 따르면 430만개의 컨테이너를 운반할 수 있는 299척의 선박이 항로를 변경했거나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주일 전보다 두 배 증가한 수치로 전 세계 선박용량의 18%에 해당한다.

아프리카를 우회하는 항로는 아시아와 유럽간 수에즈 운하 지름길을 이용하는 것보다 25%나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이같은 장거리 항로 우회가 지속될 경우 비용 증가를 발생시켜 신발부터 음식, 기름까지 모든 것에 대한 소비자의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

항로 우회의 원인이 되고 있는 홍해에서의 공격은 예멘에 본부를 둔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수행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연결된 선박을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 확대되면서 세계 무역이 위협을 받자 미국이 주도하는 태스크포스가 주요 수로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선박은 수에즈 운하 항로를 계속 사용하면서 중립성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탱커 트랙커(TankerTrackers.com Inc.)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2척과 유조선 1척 등 3척의 선박이 현재 수로를 횡단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접촉이 없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들 3척의 선박 모두 사전에 러시아에 전화를 걸었다.

▲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도록 지정된 선박이 다른 경로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지도에는 28일 오전 3시(한국시간)를 기준으로 우회한 선박, 현재 우회 중인 선박 또는 12월 27일 오전 3시(한국시간 기준)에 우회할 선박의 마지막 확인 위치가 표시된다. ⓒ Flexport inc​​​​​
▲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도록 지정된 선박이 다른 경로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지도에는 28일 오전 3시(한국시간)를 기준으로 우회한 선박, 현재 우회 중인 선박 또는 12월 27일 오전 3시(한국시간 기준)에 우회할 선박의 마지막 확인 위치가 표시된다. ⓒ Flexport inc​​​​​

스위스 화물 운송업체 퀴네앤드나겔(Kuehne + Nagel International AG)의 별도 집계를 반영한 플렉스포트 이같은 수치는 28일 500만개의 20피트 컨테이너 유닛을 수용할 수 있는 364척의 선박이 아프리카 주변으로 경로를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수치는 지난 한 달 동안 후티 반군이 상업용 선박에 대해 100건 이상의 공격을 감행한 이후 증가하는 해양 혼란의 규모를 보여준다.

한편 알파라이너(Alphaliner) 데이터에 대한 플렉스포트의 분석에 따르면, 에이피 몰러-매스크(AP Moller-Maersk A/S) 가 운영하는 10척을 포함한 15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수에즈를 향해 홍해로 건너가기 위해 코스를 유지했거나 최근 우회 계획을 포기했다.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 (Maersk)는 가능한 한 빨리 홍해 운송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해패그-로이드 사 (Hapag-Lloyd AG)는 주요 무역로를 무장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태스크포스가 출범한 후에도 선박을 이 지역에서 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클락슨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6일 아덴만으로 도착한 선박수는 이달 상반기 평균에 비해 40% 감소했다.

컨테이너선은 87% 감소했으며 가스 탱커는 30%, 자동차 운반선은 25% 감소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미국과 파트너가 이러한 공격의 상당 부분을 성공적으로 차단했지만 이러한 방어 전략은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으로 인해 여전히 운송 보험이 더 높아진다"고 분석헸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지리경제 분석가 제럴드 디피포는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군사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주요 해운 회사가 홍해 운송을 재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후티 반군 공격이 길어질수록 미국은 공세를 가하라는 압력을 더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지역적 확대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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