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추진하는 오페라하우스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 ⓒ 울산시
▲ 울산시가 진행했던 오페라하우스 공공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 ⓒ 울산시

울산시가 태화강 다리 위에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소통 없는 일방적인 추진이라는 울산시민연대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27일 울산시의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는 건축면적 1만5000㎡, 전체면적 5만㎡에 3000석 규모에 달하는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할 예정이다.

오페라하우스엔 음악당 외에도 전시실 등의 관련 인프라도 갖춰질 전망이다. 울산엔 민간 시설을 포함해 모두 27개의 공연장이 있지만 대부분 500석 미만이라 대형 공연을 기획하는 데 무리가 있었다.

시는 지난 8월 '오페라하우스 건립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을 시작했다. 내년 1월에 마무리 될 연구는 2억2000만원을 들여 추진된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 예산 10억원을 확보했고 기술적 지원을 위해 공공건축가 2명을 선임했다. 시는 디자인 공모도 열어 27개 수상작을 공개했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해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같은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오페라하우스는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울산교 위에 세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낙동강유역청으로부터 공유수면 점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같은 전례가 없어 최종 승인까지 난관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유수면 점용허가가 어려우면 하천둔치 유휴공간을 활용해 건축물을 공중으로 들어올리는 방안도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인구가 110만명가량인 울산이 막대한 금액을 들여 오페라하우스를 짓는 게 효과적인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오페라 공연과 관객 참여가 충족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랜드마크로 발돋움하려면 외부 대관만으로는 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 절차에 대한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울산시민연대 관계자는 "태화강의 범람과 관련해 기술적인 검토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의견 없이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연구 용역을 통해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정부와 협의해 사업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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