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제조한 K8 하이브리드 차량 6만대가 주행 중 속도가 줄어드는 문제로 무상수리가 진행될 방침이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국토부 리콜센터에 K8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정상적 운행 신고가 8건 접수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난해부터 K8 하이브리드의 운행 이상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소비자는 차량 정상 주행 10분 만에 시스템 이상이 감지됐으니 정차하라는 메시지가 떴다고 주장했다.
커뮤니티 글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40㎞ 정도 속도가 감소하다가 몇분 후 차가 갑자기 멈춰섰다. 주·정차가 어려운 곳에서 갑자기 정차 메시지가 뜨고 차가 멈춰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또다른 소비자는 주행 중 '하이브리드 시스템 점검! 안전한 곳에 정차하십시오'라는 경고등이 간헐적으로 뜨면서 가속페달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자도 차가 멈추는 상황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고속도로 터널에 진입하다가 경고 메시지가 뜨고 엔진이 꺼지는 현상을 주장한 소비자도 있었다. 갓길에 차를 정차시키고 시동을 다시 켜니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방전돼 있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K8의 소유주들은 기아의 공식 서비스 센터에 가도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불안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차량 소프트웨어 설정 오류로 배터리의 과충전을 막기 위해 하이브리드 시스템 내에서 출력 제한이 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과충전으로 인한 화재를 방지하려고 가속페달 작동이 멈췄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제기됐던 주행 중 멈춤 사고에 대해 1년이 지나서야 기아가 무상수리를 진행한다는 사실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문제가 제기됐을 때부터 기아가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록된 K8 하이브리드는 모두 6만5000대가량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출고된 차량의 전수조사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아에 기술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며 "자료를 토대로 예비조사 후 실질 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