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기업들 "전시는 고작 하루뿐" 분통
12개 기업 피해 보상은 고작 '113만원'

세계 최대 독일 쾰른 국제 식품 박람회(아누가 박람회)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이 통관 실수로 제품을 받지 못해 일부 전시관을 비워둔 채로 운영했다.

▲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영암무안신안)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받은 '미수령 기업에 대한 손해배상 계획'에 따르면 피해기업 12곳에 돌아가는 배상액은 기업당 113만원에 그쳤다.

aT는 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76개의 기업을 모집했지만 12개 기업의 제품이 독일 통관에 걸려 행사가 시작될 때까지도 물품이 전시되지 못했다.

통관 절차는 박람회 기간 5일 가운데 3일째 오후에 마무리돼 4일째 오후에서야 물품이 기업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피해기업이 실질적으로 상품을 활용한 것은 박람회 마지막 날인 셈이다.

하지만 aT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피해 기업들에 대한 배상액은 1365만원으로 제품 통관에 소요된 비용만 산정해 책정됐다.

피해기업 관계자는 "제품을 활용해 전시를 진행할 수 있었던 기간은 마지막 날뿐"이라며 "전시를 못한 것이니 물품비용뿐 아니라 교통비와 숙박비 등 체재비 일체를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기업 12개 가운데 11개는 중소기업으로 배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경영상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피해기업 관계자는 "전시회 특성상 1~2일째에 바이어가 가장 많이 방문한다"며 "제품 미수령으로 텅 빈 부스를 운영해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일째에 핸드캐리를 통해 제품을 받긴 했지만 시음하기에는 불가능해 실질적으로 참가업무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독일 현지 박람회 부스 운영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aT는 독일 박람회의 장치·디자인·비품 등에 대한 유지보수와 철거를 위해 A 업체와 용역을 진행했다.

하지만 피해기업에 따르면 박람회 당시 필요한 정수기·콘센트 등도 확보되지 않았고 일부 부스는 손상되는 등 참가 업체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서삼석 의원은 "aT가 마련한 배상안은 피해자의 의견도 묻지 않고 가해자가 결정한 격"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진심어린 사과와 피해기업의 의견을 청취해 합당한 배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