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저신용자 전용 서민금융상품 '햇살론 카드' 공급 실적이 정부가 설정한 목표액(500억원)에 한참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실적(보증금액 기준)이 가장 낮은 카드사는 하나카드로, 전업 카드사 7곳의 전체 공급액 153억6000만원의 5%도 안되는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희곤 의원(국민의힘·부산동래)에 따르면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는 지난 7월까지 9922건의 햇살론카드 발급하며 보증금액 153억6000만원을 공급했다.

보증금액은 현대카드가 38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32억원) △신한카드(26억6000만원) △롯데카드(20억1000만원) △우리카드(15억7000만원) △KB국민카드(13억5000만원) △하나카드(7억1000만원) 순이었다.

햇살론카드는 2021년 7월 법정 최고이자가 연 24%에서 연 20%로 인하되면서 저신용자들이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의 대출이 크게 줄며 이들이 불법 사금융에 노출될 우려가 커진 탓이다.

정부는 급전 수요가 커진 중저신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정책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희곤 의원은 "저신용 취약차주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서민금융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며 "서민금융자금 출연과 공급 확대를 위해 5대 시중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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