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기후솔루션 분석

▲ 기후솔루션이 국민연금의 석탄화력발전 투자 비중에 따른 건강과 재산 피해를 추산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 세이프타임즈
▲ 기후솔루션이 국민연금의 석탄화력발전 투자 비중에 따른 건강과 재산 피해를 추산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 세이프타임즈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로 최근 2년간 2000명가량이 숨지고 13조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19일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이 핀란드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와 발간한 '국민연금 석탄 투자로 인한 대기오염 및 건강피해 분석'에 따르면 2021년부터 2년동안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196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엔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천식이 발병한 아동이 589명, 미숙아 출산은 285건, 호흡기 관련 응급실 내원은 560건으로 추산된다는 내용도 담겼다. 관련 질병으로 노동자들이 병가를 낸 일수는 모두 80만9000일로 추정된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은 여러 호흡기 질환을 발생시킨다. 초미세먼지는 폐질환은 물론 심장질환과 당뇨, 뇌졸중도 유발할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국민들이 건강과 관련해 지출한 비용은 2년간 12조9000억원가량으로 나타났다.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이나 당뇨병, 뇌졸중 등으로 인한 장애를 입고 살아가는 기간은 2000년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석탄화력발전에 투자한 비율로 계산한 사망자는 11.2%인 220명에 달한다고 기후솔루션은 설명했다.

이 비율로 추산하면 천식이 발병한 아동은 67명, 미숙아 출산은 32건, 호흡기 관련 응급실 내원은 63건가량이다. 노동자 병가로 인한 결근은 9만690일, 국민들이 지출한 건강 비용은 모두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태안화력발전소와 당진화력발전소가 있는 충남도와 영흥화력발전소가 있는 인천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 투자 비중으로 계산된 사망자는 태안 26명, 당진 23명, 영흥 18명 등으로 추정된다.

해당 보고서는 국민연금의 투자기여율에 따른 석탄화력 피해 비중을 분석한 첫 사례다.

기후솔루션은 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이 2021년 탈석탄 선언을 하고도 지금까지 구체적인 석탄 투자 제한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탈석탄 선언 뒤에도 여전히 국내 석탄화력발전과 관련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자본으로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민연금의 행보가 금융시장과 ESG 경영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실효성 있는 석탄 투자 제한 정책 마련을 미룬다면 국민의 건강과 경제 손실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적 기관으로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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