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가 하수 속 잔류 마약류를 분석하기 위해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가 하수 속 잔류 마약류를 분석하기 위해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 3년간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3년간의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필로폰은 3년 연속 조사 대상인 전국 34개 하수처리장에서 모두 검출됐다.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21.8㎎으로 조사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는 통상의 필로폰 1회 투약량(30㎎)을 고려했을 때 1000여명 가운데 한 명이 매일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수치다.

필로폰을 비롯해 암페타민·엑스터시(MDMA)·코카인·엘에스디(LSD) 등 5가지 불법 마약류도 하수처리장 34곳에서 최소 한 번씩 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엑스터시는 검출된 하수처리장이 2020년 19곳에서 지난해 27곳으로 늘어났다.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도 2020년 1.71㎎에서 2021년 1.99㎎, 지난해 2.58㎎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항만이나 대도시 지역에서 필로폰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됐다.

부산·인천·울산 등 항만 지역의 1000명당 일일 평균 필로폰 사용 추정량은 31.63㎎으로 그 외 지역(18.26㎎)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경기 등 대도시 지역은 26.52㎎으로 그 외 지역(13.14㎎)보다 많았다.

식약처는 조사 결과를 유럽 마약·마약중독 모니터링 센터(EMCDDA) 등 국제기관에 공유하고 국내 수사·단속 관계기관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필로폰이 한국 사회에서 친숙하고 보편적인 마약임을 확인하는 결과"라며 "불법마약류 예방, 교육, 재활 등 정책 수립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