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 현대차
▲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 현대차

품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디 올 뉴 그랜저'가 지금까지 13번의 사후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출시 이후 현재까지 신형 그랜저를 대상으로 한 리콜은 2번, 무상수리는 11번이 진행됐다.

하드웨어 결함이 주로 발견됐던 과거와 달리 디 올 뉴 그랜저에서 발생한 결함은 대부분 소프트웨어(SW) 문제로 파악됐다. 실제로 무상수리·리콜 13건 가운데 9건이 SW 문제였다.

올해 1월 정차된 상태에서 기어가 D단에서 P단으로 저절로 바뀌고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신형 그랜저 품질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 제어기 오작동으로 저속 주행 때 전방에 장애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장애물이 있다고 잘못 인식해 차량이 자동으로 멈추는 현상이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FCA 기능 민감 작동 강건화 설계 미흡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엔 '통합형 전동식 브레이크(IEB) 제어기'의 SW 오설정 문제를 발견하고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진행했다.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자율주행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모드를 오르막길에서 이용할 때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IEB 제어기 SW에 보조제동력 반영이 미흡했다"며 "이 결함은 무선 SW 업데이트(OTA) 기능을 이용하면 5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의 품질 문제가 다른 신형 모델과 비교해 발생 빈도가 높고 SW 결함이 대부분인 이유는 차량에 적용된 SW 비중이 이전보다 확대됐기 때문이다.

신형 그랜저에는 현대차그룹 역대 출시 모델들 가운데 최다 수준의 OTA 기능이 적용됐다. 신형 그랜저의 OTA 대상 항목은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장통이라고 보고 있다"며 "신형 그랜저가 먼저 시행착오를 겪고 나면 이후 출시되는 모델들에선 SW 결함 문제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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