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수치" … 내부에서는 버젓이 술도 판매
쾌적한 관람서비스 제공 올해부터 입장료도 인상

▲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화담숲이 음식물 반입을 금지한다는 이유로 고객들의 가방까지 뒤져 물의를 빚고 있다. ⓒ 독자제공
▲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화담숲이 음식물 반입을 금지한다는 이유로 고객들의 가방까지 뒤져 물의를 빚고 있다. ⓒ 독자제공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곤지암 수목원 '화담숲'이 겨울 휴장을 마치고 개원했다.

이달 말까지 '봄 수선화 축제'를 열면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북적이고 있다.

경기 광주시 도척면에 있는 화담숲과 곤지암리조트 광장 일대에는 10만 송이의 수선화가 화사한 물결을 이루면서 감탄사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자작나무숲은 노란 수선화와 2000그루의 하얀 자작나무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볼거리가 풍성한 이면에는 고객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화담숲 측이 '외부음식 반입 금지'를 이유로 관람객의 소지품까지 조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광주시 도척면 화담숲. ⓒ 화담숲 홈페이지
▲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광주시 도척면 화담숲. ⓒ 화담숲 홈페이지

시민 최정재씨(48)는 10일 <세이프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일요일에 가족들과 (화담숲에) 나들이를 갔는데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가방을 열게 한 뒤에 내부를 들여다 봤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불시 검문도 아니고, 민간기업이 시민의 가방을 뒤지는 것이 요즘 시대에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최민영씨(50)는 "자연환경을 위해 음식물 반입이 안 된다고 하기에 이해를 하려고 했지만 사생활 침해를 당한 거 같아 기분이 엉망이었다"며 "그런데 막상 입장하고 나니까 파전 냄새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도 문제가 생기자 외부음식 반입 금지를 없애고 있는 추세인데, 무슨 음식물 반입 검사를 하느냐"며 "당이 떨어지는 시민들의 경우 보통 산책을 하면서 초콜릿이나 사탕 정도를 기본으로 먹는데 가방까지 뒤져서 반입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광주시 도척면 화담숲. ⓒ 화담숲 홈페이지
▲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광주시 도척면 화담숲. ⓒ 화담숲 홈페이지

최씨는 "아이들 먹이려고 밤 봉지 하나 들고 갔는데 버리고 오라고 했다"며 "협조라는 미명하에 강제적으로 조사하는 행태를 벌이고 있다"며 "협조를 거부하면 입장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음식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 화담숲이 정작 내부에서는 파전을 비롯해 술까지 판매하고 있었다"며 "뻔한 장삿속이 보이는 외부음식물 반입금지였다"고 말했다.

시민 김현지씨(32)는 "가방을 들여다보자고 하는 것은 여자들에게는 수치심을 유발 시키는 행위"라며 "LG는 가방 검사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법률 검토도 안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 화담숲이 입장요금과 모노레일 가격을 인상했다. ⓒ 화담숲 홈페이지
▲ 화담숲이 입장요금과 모노레일 가격을 인상했다. ⓒ 화담숲 홈페이지

화담숲은 올해부터 쾌적한 관람 서비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입장요금을 1000원씩 인상, 성인 1만1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7000원을 받고 있다. 모노레일 요금도 기존 가격에서 1000원씩 인상됐다.

화담숲은 오는 11월 말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시간대별 입장 가능한 인원을 1일 1만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화담숲을 운영하는 LG상록재단 대표는 LG반도체 부사장, LG구조조정본부 사장을 거쳐 LG 대표이사 부회장, LG경영개발원 부회장을 역임한 강유식(76) 이사장이 맡고 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