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어머니회 설립자이자 여성운동가로 시의원을 지낸 '광주시민의 어머니' 안성례 오월어머니회장(85)이 뿔났다.
안성례 회장은 14일 김재원 국민의힘 의원(경북 의성)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두고 경고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안성례 회장은 서한에서 "겨우 전광훈 목사 수준이냐. 표를 얻기 위해서는 조상 묘도 파다니,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하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 취임하자마자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정신을 헌법에 반드시 수록하겠다"고 한 약속마저 표를 얻기 위한 수작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또 '윤석열 대통령께서 자유·정의·인권을 위해 일하는 이는 다 광주 시민'이라고 외치는 모습에 감동받아 박수까지 보냈는데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대통령을 무시하시는 거냐"고 직격했다.
이어 "살인 만행 등 국가폭력을 행사한 전두환과 노태우를 찬양하느냐"고 묻고 "민주주의를 외치며 군부 독재 항거하다 처참하게 죽어간 5·18 영령들을 잊지 말라. 5·18 희생자는 전국에 다 있으며 불꽃 같은 눈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례 오월어머니는 5·18 당시 기독병원 간호사로 일하며 계엄군의 무차별적 폭력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상자를 치료하고, 이후에는 '오월어머니'로 5·18 진상규명에 앞장선 여성운동가다.
전형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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