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 사망자가 4만1000명을 넘어섰다. ⓒ BBC
▲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 사망자가 4만1000명을 넘어섰다. ⓒ BBC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가 4만1000명을 넘어가면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은 튀르키예 사상 최악의 참사가 될 전망이다.

16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4일 집계 기준으로 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는 4만1232명으로 늘어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튀르키예 사망자가 3만5418명, 부상자는 10만5505명이라고 밝혔다. 1939년 튀르키예의 동북부 에르진잔 대지진 사망자 기록 3만2968명을 넘겨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은 역사상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재해가 됐다.

집과 부모를 잃고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도 최소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임스 엘더 유니세프 대변인은 "지진 피해를 겪는 아동은 튀르키예에서 460만명, 시리아에선 250만명가량"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의료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으로 인한 아동 피해자를 60명 이상 치료했다"며 "대부분 부모 한 명 이상을 잃은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시리아는 내전이 장기화된 가운데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가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WHO 유럽사무소는 시리아의 사망자 수를 5000명가량으로 추산했지만 일각에선 9000명이 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530만명이 넘는 시리아인이 집을 잃었지만 국제 사회의 제재 때문에 이들을 향한 구호가 지연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앞서 시리아 정부는 국제 사회에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댄 스토에네스쿠 EU 시리아 특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주의적 원조 이슈를 정치화하면 안된다"며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선의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아동들은 내전에 이어 지진에 고통받고 있다. 시리아 청소년 단체 관계자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내전으로 괴로워하던 아이들이 지진을 겪고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생존자 발견의 골든타임이 지나고 부상자와 실종자수도 점점 늘고 있어 당분간 지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 유럽 담당 국장은 "유럽에서 발생한 100년 내 최악의 자연재해"라며 "의료 시스템 붕괴와 감염병의 확산으로 사상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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