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 에쓰오일(S-Oil)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이르면 올해 5월부터 생산·현장직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 대상은 55세 이상, 근속연수 20년 이상의 생산·현장직 노동자다. S-Oil의 노조가 사측에 먼저 제안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S-Oil은 6개월 넘는 장기 병가 노동자를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생산직 전체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생산직의 희망퇴직 요구는 현장직 노조 조합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있었다. 사무직의 희망퇴직이 도입된 이후 생산직으로도 확대하자는 노조의 요청이 물살을 탔다. 노조는 사무직과의 형평성을 근거로 사측과 협상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S-Oil의 일부 생산직 노동자들은 퇴직 신청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Oil 관계자는 "생산직의 희망퇴직이 처음이라 얼마나 신청할지 가늠키 어렵다"며 "사무직 희망퇴직 신청 첫 해에 신청자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그 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정유사들이 경기침체를 대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S-Oil은 퇴직금 외에도 위로금과 퇴직 후 인생 설계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어 부정적인 이미지는 퇴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Oil 관계자도 생산직의 희망퇴직이 구조조정의 일환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S-Oil을 시작으로 정유업계 전반에 희망퇴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