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을 줄인다. ⓒ 세이프타임즈
▲ 세계적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을 줄인다. ⓒ 세이프타임즈

최근 세계적인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불황이 악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설 점검, 반도체 생산라인 최적화, 차세대 제품 공정 전환 등을 진행했다.

메모리 공급 초과 상태인 현 시점에 삼성전자가 반도체 출하량을 사실상 줄이는 '기술적 감산'에 나선 것이라고 업계는 해석했다. DDR5와 고대역메모리(HBM) 등 수요가 탄탄하고 수익성이 좋은 신제품의 생산을 늘리고 범용 제품 생산은 줄이면서 전체적인 재고 관리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57조3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늘었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이 이같이 폭등한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적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고 예상보다 수요가 부진해 생산량 조정에 실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업계 예측보다 낮았던 이유도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SK하이닉스도 최근 국내 생산 라인에 투입하는 웨이퍼를 기존보다 10% 줄였다. 삼성전자의 기술적 감산과 다르게 '인위적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의 생산을 줄이고 반도체 설비와 장비 재배치에도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수익성이 악화된 낸드플래시 부문에선 양사 모두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생산 설비인 클린룸의 일부를 다른 부문으로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충북 청주 공장에 장비를 도입하는 속도를 생산량에 맞춰 조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반도체 평균판매단가를 낮춰도 이렇다 할 효과가 없자 추가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결국 생산 부문을 조정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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