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신한·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25일 발표된 3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오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도봉을)은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 총합이 4조8878억원을 기록해 2분기 대비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는 이자이익의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이자순이익은 10조1534억원으로 2분기보다 4000억원 이상 증가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대출 증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3분기 4대 금융지주의 이익에서 이자이익 비중은 85%에 달한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금융사의 이자이익 비중은 평균 59%에 불과하다. 국내 금융사들이 수익 다변화는 외면한 채 이자이익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자이익에 대한 과한 의존뿐 아니라 영업행태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지중은 20%에 불과하지만 예금은 55%가 시장금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요구불 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다.
기준금리 인상기에 대출금리 인상폭이 예금금리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들이 위험을 회피하면서 영업하고 있음을 뜻한다.
오기형 의원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새출발기금이 논의 당시부터 차주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는 것은 은행들"이라며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을 위한 금융당국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