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SR이 고속철도 내부 공기질 측정을 탑승객이 적은 시간대를 골라 측정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 들통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북구갑)이 19일 SR, 한국철도공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SR은 2020~2021년 시행한 공기질 측정을 오전 5~7시, 오후 8~12시 사이에 편성된 열차를 주로 측정했다.

SR은 2020년 14회 가운데 7회, 지난해 8회 가운데 2회만 주말에 측정하며 평균 148.1명이 탑승한 시간대를 골랐으며 이는 당일 전체 평균 탑승객 수인 403.2명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SR이 혼잡시간대를 피해 실내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2년 평균 초미세먼지는 7.3㎍/㎥, 이산화탄소 평균 818.1ppm으로 권고기준보다 낮게 나왔다. 

실내공기질 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대중교통차량의 실내공기질 기준은 초미세먼지 50㎍/㎥, 이산화탄소 혼잡시간대 2500ppm, 비혼잡시간대 2000ppm을 충족해야 한다.  

SR은 도시철도가 주중 오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출퇴근 시간을 혼잡시간대로 규정했지만 철도는 주말과 설날, 추석날 등을 특정하고 있는 법제도의 사각지대를 악용해 온 것이다. 

조오섭 의원은 "코로나로 인해 호흡기 질환 예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철도를 비롯한 대중교통 실내공기질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단순 수치만 끼워 맞추기 위한 꼼수 행정으로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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